· Team Arte · legendary-musicians · 6 min read
자비네 마이어: 클라리넷의 여왕
카라얀이 선택하고 베를린 필이 거부한 전설적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의 음악 인생을 조명합니다.

클라리넷 역사에 새 장을 쓴 연주자
자비네 마이어(Sabine Meyer, 1959~)는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의 위상을 바꿔놓은 연주자입니다. 탁월한 기교와 따뜻한 음색으로 솔로 클라리네티스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으며,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오케스트라 인사 논쟁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생애와 초기 경력
마이어는 1959년 독일 크라일스하임에서 태어났습니다.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에서 공부한 뒤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한스 다인처에게 사사했습니다. 졸업 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하며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카라얀과의 베를린 필 논쟁
1982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마이어를 베를린 필하모닉의 클라리넷 수석으로 임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단원 투표에서 대다수가 반대했고, 이 사건은 클래식 음악계를 뒤흔든 대논쟁으로 번졌습니다. 지휘자의 인사권과 단원 자치권, 그리고 여성 연주자에 대한 편견이라는 복합적 이슈가 얽혀 있었습니다.
마이어는 결국 1년여 만에 베를린 필을 떠났지만,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솔리스트와 실내악 연주자로 전향하여, 오케스트라 수석보다 더 빛나는 경력을 쌓게 됩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의 결정판
마이어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K.622) 녹음은 이 작품의 결정판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음색과 자연스러운 프레이징, 그리고 2악장 아다지오에서 보여주는 깊은 서정성은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 녹음은 여러 차례 재녹음되었으며, 매번 새로운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베버, 슈포어, 브람스의 클라리넷 작품은 물론, 드뷔시, 코플런드 등 근현대 레퍼토리에서도 뛰어난 해석을 선보이며 클라리넷 레퍼토리 전반을 아우르는 음악가임을 증명했습니다.
남편과의 듀오, 그리고 실내악
마이어는 남편인 클라리네티스트 라이너 베를레와 함께 클라리넷 듀오로도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두 사람의 앙상블은 클라리넷의 따뜻함과 조화로움을 극대화하는 연주로 사랑받았습니다. 또한 관악 앙상블 ‘블레저아카데미 자비네 마이어’를 이끌며, 관악 실내악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하르트만 등의 관악 앙상블 작품을 적극적으로 녹음하여, 관악 실내악이라는 장르의 저변을 넓혔습니다.
추천 음반
-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 클라리넷 오중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EMI) — 모차르트 클라리넷 작품의 교과서
- 베버: 클라리넷 협주곡 1·2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EMI) — 낭만적 화려함과 섬세함의 균형
-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 1·2번 (EMI) — 만년 브람스의 서정을 담은 친밀한 연주
마치며
자비네 마이어는 베를린 필 논쟁이라는 역경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클라리넷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솔로 경력을 쌓은 음악가입니다. 그녀의 연주는 클라리넷이 가진 따뜻함, 밝음, 깊이를 모두 보여주며, 관악기를 사랑하는 모든 연주자에게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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